패션으로 압도한 악녀
크루엘라 드 빌은 영국의 아동소설가 도티 스미스가 1956년에 낸 소설 "101 달마티안"에 처음 모습을 선보인 빌런 캐릭터이다. 부유한 상속녀에 패셔니스타인 그녀는 달마티안을 유괴해서 모피코트를 만드는 데 사용하려고 하는데 크루엘라는 달랐다. 열정과 충동을 마음껏 분출하며 액션까지 불사하던 아주 화끈한 악녀였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에스텔라는 점점 광기 어린 크루엘라로 변해가는 과정을 파격적인 패션으로 표출해 주었다. 1970년대 런던 스트리트 패션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과 남작부인의 다양한 콘셉트의 패션쇼 등 영화 속 패션과 비주얼은 눈길을 사로잡었다. 에스텔라는 자유분방하며 디자이너로서 크리에이티브 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에스텔라는 크루엘라로 재탄생하기 전의 이름이다, 그 반면 남작부인은 정제되며 샤프함이 돋보이는 럭셔리룩의 꾸뛰르 아틀리에이다. 전통적인 권위의 거대한 꾸뛰르 아틀리에와 상반되는 크루엘라만의 독보적인 패션 감각으로 압도적인 패션과 퍼포먼스를 게릴라전처럼 등장해 사람들의 이슈를 만들어 낸다. 영화에서 크루엘라가 왜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원하게 풀어낸다. 크루엘라의 성장기와 그녀가 악녀로 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 주었다. 2021년 5월에 26일 개봉한 크루엘라 영화는 개봉 3주 차까지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101번째 달마티안의 악역 크루엘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 영화는 아주 신선하며 흥미 있는 주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엠마스톤이 크루엘라 역으로 큰 활약을 펼치며 기존에 선역이 주연이었던 따뜻한 이미지에 큰 변화를 주어 극 중 빌런으로 큰 탈바꿈을 하였다.
등장인물과 줄거리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반은 하얀색 반은 검은색으로 독특한 아이였다. 누구에게 지고 못 사는 말괄량이 괴짜 에스텔라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살았다. 천부적인 패션 재능을 가지고 평범함을 거부했던 그녀는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와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한 저택 앞 런던에서 정착하기 위해 자신들을 도와줄 친구를 만나러 온 엄마는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혼자 남은 에스텔라는 호기심에 저택으로 들어간다. 그곳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도망치던 중 엄마가 집안의 가보라며 걸어준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불의에 사고로 엄마까지 죽게 된다. 엄마와 함께 오기로 했던 리젠트파크에서 소매치기 호레이스와 재스퍼를 만나게 되고 고아라는 공통점을 지닌 셋은 함께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에스텔라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다양한 의상을 만들어 여러 상황에 맞는 변장으로 도둑질을 무리 없이 해낸다. 하지만 에스텔라는 숙소의 벽 한편에 리버티 백화점의 사진을 붙여둘 정도로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꿈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마음을 눈치챈 재스퍼는 그녀를 위해 리버티백화점 채용 통지서를 선물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고된 청소일과 궂은일을 하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간다. 어느 날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남작부인이 백화점에 에스텔라가 꾸민 쇼윈도에서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디자이너로 채용하게 된다. 까다로운 미적 감각을 원활히 소화해 내는 에스텔라는 남작부인의 신임 얻는다. 어느 날 남작부인과의 대화 중 그녀의 목에 걸린 자신이 잃어버린 집안의 가보인 목걸이를 보게 된다. 엄마가 죽은 그날의 사실과 유품까지 가로챈 남작부인에게 실망과 분노를 하고 목걸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에스텔라는 숨겨왔던 자신의 본모습 크루엘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남작부인의 디자이너 에스텔라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고 복수를 위해 크루엘라로 돌아와 패션계를 뒤흔드는 파격적인 행보로 남작부인을 조롱한다. 자존심이 바닥난 남작부인은 크루엘라를 위험에 빠트리고 그녀를 구해준 남작부인의 집사인 존은 크루엘라의 출생의 비밀을 말해준다.
감상 포인트 리뷰
영화는 1970년 런던 배경으로 진행된다. 70년대 런던 젊은 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펑크룩으로 크루엘라의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독특하고 파격적이게 보여주었다. 의상감독은 제니 비번이 참여하였고 그녀는 여러 차례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였고 크루엘라를 위한 의상만 47벌을 만들었다고 한다. 크루엘라의 의상은 비비안웨스트우드에 영감을 받고 남작부인의 의상은 크리스찬 디올의 작품을 참고했다고 한다. 분장은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이력을 지닌 나디아 스테이시가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영화 속 다채로운 컬렉션과 패션쇼는 다양한 비주얼과 음악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다. 특히 70년대 평크룩과 함께 반항적인 록 음악은 레드 제플린과 퀸, 딥 퍼플, 블랙 사바스, 핑크 플로이드, 섹스 피스톨즈 등 록이 폭발적으로 인기 있던 시절이었고 화려한 패션계 주목을 받는 디자이너들의 넘치는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니콜라스 브리텔의 작곡으로 일렉 기타를 스코어 전면에 내세웠다. 왜곡된 잔향이 휘몰아쳐가며 흑화 되어가는 캐릭터를 묘사하는 기타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화려한 패션과 음악이 감각적이며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즐겁게 해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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